“관세는 걸림돌”…미 30여 경제단체, 미중 협상 재개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내 경제단체 30여곳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재개하고 수입품 관세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와 소매협회(NRF), 농업인연맹(AFBF), 반도체산업협회(SIA),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 단체들이 이날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세가 미 경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과 농산물 규제장벽 완화 등 1단계 미중 무역합의의 핵심적인 약속을 이행했다면서 중국 상품 전반에 대한 관세 인하 절차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의 구매 약속이 지켜지도록 노력이 필요한 상태인 점은 인정하지만 1단계 무역합의 때 다뤄지지 않은 보조금, 정부조달, 디지털 무역 등 분야에 대해 즉각 협상을 시작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저널은 다양한 단체가 이번 서한에 참여했다는 것은 대 중국 무역 정책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검토 작업 속도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체결된 1단계 무역합의 처리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검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으며, 중국은 이 합의에 따라 2020∼2021년에 미국 제품 구매를 최소 2천억 달러 늘리기로 했다.

    미국은 무역합의 이후에도 연간 2천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계속 부과하고 있다.

020년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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