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용 어린이 화장품에서 ‘보존제 검출률’ 상대적으로 높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지역에서 유통되는 ‘어린이 사용 표시’ 화장품 중 색조화장용 제품에서 보존제 검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어린이(만 13세 이하) 사용 화장품인 것을 표시한 제품 115건을 분석한 결과, 16건(13.9%)에서 보존제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색조화장용이 21건 중 7건(33.3%)으로 검출률이 높았다.
이어 눈화장용 8건 중 2건(25.0%) 영유아용 45건 중 5건(11.1%), 자외선차단제 37건 중 2건(5.4%) 순서로 보존제가 검출됐다.
기초화장용 4건에선 보존제가 나오지 않았다.
또 국내 제조 제품 보존제 검출률(4.7%)이 수입 제품 보존제 검출률(37.5%)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제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해 제품 변질을 방지하지만, 과다 사용이나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염 등을 일으키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검출된 보존제 종류와 함량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을 넘어서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어린이 사용 표시는 없지만,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성인용 화장품 85건을 대상으로도 조사했다.
검사 결과, 성인용 일반화장품 85건 중 37건(43.5%)에서 보존제가 검출됐는데, 색조화장용 70건 중 33건(47.1%), 기초화장용 10건 중 4건(40%)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어린이 사용 표지 제품이라면 사용 금지됐을 보존제 ‘살리신산’이 검출된 경우가 4건 있었다.
또 어린이 화장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타르 색소 적색 2호가 어린이가 자주 사용하는 성인용 제품 78건 중 2건(2.5%), 적색 102호가 78건 중 8건(10.2%) 각각 검출됐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화장과 성인용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올바른 세안법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하반기 지역 내 대형마트, 백화점, 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어린이 화장품’을 키워드로 검색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성인용 화장품은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