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에 ‘기획실장·정책수석’ 신설…’3실장 7수석’ 체제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한지훈 이슬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쇄신안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직제를 개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외에 실장을 한 자리 더 만들고, 정책 조정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수석을 2명 더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애초 예상됐던 홍보라인 원포인트 교체에서 한발 더 나아간 중폭 개편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여당 및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으로 대통령실을 개편할 것”이라며 “1실장 2수석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취임 100일 직후 출범하는 2기 참모진은 기존 ‘2실장 5수석’에서 ‘3실장 7수석’ 체제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이번 개편은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침에 부합하게 준비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기획관리실장(가칭)을 새로 임명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대기 비서실장 산하에 있던 총무비서관실이나 관리비서관실 등이 대통령실 살림을 맡아보는 신설 실장 산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 실장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동시에 정책과 정무 관련 업무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정책 기능 보강도 이번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책조정수석 내지 국정기획수석 등을 신설해 새 정부 들어 전격 폐지한 정책실 기능을 일부 되살리는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에게 “스타 장관이 되라”고 채근하며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큰 틀에서 이를 일사불란하게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기능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통령실에도 정책조정기획관이라는 직제가 있었지만, 부산 엑스포 유치 등도 병행했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책 기능을 보강해 윤석열 정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밀도 있게 정책을 집행할 때 중도층까지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 업무를 이끄는 민정수석실이나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부활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공약한 ‘슬림한 대통령실’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선임행정관과 행정관 등 일부 실무진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꼼꼼하게 받들기 위해서 아주 치밀하게 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은혜 전 의원은 신임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변인처럼 자주 브리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기존 최영범 수석은 홍보특보를 맡게 될 전망이다.
MBC 기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으며,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김 전 의원 합류에 따라 홍보수석실 내부 연쇄 이동도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제 분야 전문가인 강인선 대변인이 외신 대변인 등으로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정무·홍보 기능을 강화하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