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태풍에 12명 사망·실종”…주택 등 1만2천건 피해(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한반도를 할퀴고 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6일 오후 11시 현재 사망 6명, 실종 6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5명이 사망하고 다른 5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차를 빼러 갔던 주민 7명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12시간 넘게 수색을 벌인 끝에 3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을 구조했다.
이후 계속된 수색작업에서 3명이 발견됐으나 심정지 상태였다. 이들은 애초 7명의 실종자 명단 외에 추가로 발견됐다.
소방청은 소방과 경찰, 시청, 군 등 176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장비 23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과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포항 남구 오천읍의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은 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경주에서는 80대 여성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시흥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구조된 2명도 부상자로 집계됐다.
전국의 태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며 태풍 힌남노는 오후 9시 기준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만1천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3천815ha 등으로 파악된다. 피해는 추가 조사 중이다.
주택 8천328채가 침수됐는데 경북이 8천309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가 침수는 경북 3천77건 등 3천85건이다. 또 어선 14척이 파손됐으며 석축, 담장, 간판 등 기타 피해는 385건이다.
도로·교량 47건, 사면 유실 20건, 하천 7건, 산사태 10건, 기타 342건 등의 공공시설 피해도 있었다.
침수와 낙과(과일 떨어짐)를 비롯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3천815ha다. 경북이 2천308ha로 가장 많고 경남 477ha, 전남 411ha, 제주 280ha, 전북 253ha 등이다.
각지에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정전은 총 200건으로 8만9천203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97.8%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8세대 1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3천508세대 4천716명으로 늘었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2천380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 1천46명, 전남 720명, 부산 425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 미귀가자는 589세대 999명이다.
태풍으로 시설 피해를 본 학교는 134개교로 집계됐다. 경남이 56개교로 가장 많았고 전남 21개교, 울산 18개교, 경북 11개교, 제주 10개교, 부산 8개교, 대구 6개교, 전북 3개교, 충북 1개교다.
응급복구는 512건 가운데 292건(57.0%)을 완료했다.
여객선은 연안여객선과 국제여객선을 포함해 74개 항로 98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과 철도는 이날 오후 전 구간 정상 운행을 시작했다.
도로는 국도 4호선이 통제됐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통제 구역은 감소하고 있다.
세월교 95곳, 하천변 산책로 44곳, 둔치 주차장 131곳 등도 출입 통제 상태다.
국립공원은 18개 공원 470개 탐방로가 통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