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왕자 부부, 인스타로 만나…프러포즈는 여왕 허락 받고

영국 해리왕자 부부 다큐
영국 해리왕자 부부 다큐[넷플릭스 제공·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을 맺었으며 프러포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허락을 받은 뒤에 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8일(현지시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친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인 메건 마클이 강아지처럼 꾸미고 등장한 영상을 보고 소개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마클은 해리 왕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그의 소셜미디어를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런던 시내 소호하우스 클럽에서 한 시간 동안 첫 데이트를 했으며, 그날 저녁 마클이 전화를 걸어서 ‘모레 떠나는데 내일 저녁을 같이하겠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첫 데이트 전 둘 사이의 메시지 내용이나 해리 왕자가 약속 장소에 늦게 도착했다는 등의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알렸다. 해리 왕자는 켄싱턴궁 정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피크닉을 하던 중 샴페인과 전자 촛불 15개를 준비하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프러포즈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빨리하고 싶었지만, 할머니 허락을 받아야 했고 영국에서 해야 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빈과 부인이 무척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12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머니에 관한 기억이 많지 않다면서 “내면에서 차단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어머니의 웃음과 어머니가 늘 했던 ‘곤경에 처할 순 있지만 사로잡히진 말라’고 했던 말은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미국인인 마클이 왕실 격식에 적응하느라 겪은 애로도 상세히 전했다.

해리 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해리 왕자가 어떻게 예를 갖추는지 아느냐고 물었을 때 마클은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과 해리왕자 부부
영국 왕실과 해리왕자 부부[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클은 또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찢어진 청바지에 맨발 차림으로 미들턴 왕세자빈을 껴안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늘 껴안는 사람인데 그것이 많은 영국인을 불쾌하게 만드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공식 석상이 아닐 때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왕족은 정치적 중립이어야 한다는 것을 몰랐고 여왕 등 고위 왕족들과 같은 색 옷을 입으면 안 되는 규칙 때문에 대체로 튀지 않는 색의 옷을 입어야 했다고 말했다.

마클은 ‘프린세스 다이어리’라는 영화와는 달리 누가 왕실에 들어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면서 영국 국가도 구글로 찾아서 배웠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가족들이 자신이 아름답고 지적인 여성을 만났다는 데 놀랐지만 마클이 미국 배우라는 점 때문에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타블로이드 매체의 인종차별적 보도가 왕실을 떠나기로 한 배경이라고 밝히고, 왕실과 결별 등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영상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클은 캐나다에 머물 때 찍은 영상에서 머리에 수건을 감고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왕실을 떠난 결정에 관해 말했고 해리 왕자는 왕실을 떠나는 날 찍은 ‘셀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다이애나빈이 사기에 당해서 임한 BBC 파노라마 인터뷰 영상을 이번 다큐에 사용한 것을 두고는 “어머니는 자신의 경험에 관해 진실을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이 영상이 다시는 공개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리 왕자는 2005년 사적인 파티에 나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던 일에 관해 “인생 최대 실수 중 하나였다”고 고백하고 이후 베를린에 가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