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정책기획수석 이관섭…새 홍보수석 김은혜·2차장 임종득(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한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정책조정 컨트롤타워’격인 정책기획 수석비서관직을 신설하고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발탁했다.
새 홍보수석비서관에는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기용됐다. 기존 최영범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보’를 맡아 전반적인 국정홍보 업무를 측면 지원하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공석이었던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임종득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임명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21일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부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0일 정부 출범 이후 103일만의 첫 개편이다. 전체적으로 정책조율 기능을 강화하고, 홍보라인의 화력을 보강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소폭 개편안이다.
이로써 기존의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정무·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는 2실 6수석 체제로 개편됐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정책기획수석 및 대외협력특보 신설 외에 추가 조직·직제 개편은 발표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지금 임기의 5%가 지났다. 이번 인사가 문책성이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조금 더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100일 회견에서도 말씀했듯 국정쇄신, 특히 비서실 쇄신은 5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일괄 개편’보다는 상황에 따른 ‘수시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관섭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을 거쳐 차관을 마지막으로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거쳐 이마트·SKC 사외이사 등을 맡으면서 민간분야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2월부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맡아왔다.
‘만 5세 취학’ 정책 혼선 등을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정책 조율 기능을 강화하려는 인선으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국정전반에 대해 기획조정 능력 외에도 정무 감각을 갖고 계신 분으로 평가받는 분”이라며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기존의 정책조정기획관은 비서실장 직속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명칭이 바뀌게 됐다.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언론통’ 인사로 꼽힌다.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2008∼2010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제2대변인 등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의 접전 끝에 0.15%포인트 차로 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김대기 실장은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며 “선대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대통령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고, 앞으로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운용에 있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종득 신임 안보실 2차장은 육사 42기로 합동참모본부 비서실장, 육군 17사단장을 역임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비서관으로 일했다.
안보실 2차장은 국방 상황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다. 앞서 신인호 전 2차장이 이달 초 ‘일신상의 이유’로 전격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다.
김 실장은 “국방부·합참의 주요 지위를 다 역임했다”며 “국방 정책과 군사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정책통”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신임 수석 2명과 2차장도 나란히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은 “나라의 큰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공정과 상식이 느껴지는,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도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득 2차장은 “대내외적으로 안보 환경이 위중한 상황에서 2차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책임의 막중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임무 수행을 잘하겠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