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UAE AI 산업, 지금 주목해야 할 트렌드

(출처 : 연합뉴스)

정부 지원을 토대로 발전하는 UAE AI 산업, 2030년 GDP의 13.6% 영향 전망

UAE는 AI 기술을 미래산업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간주하고 해당 부문의 발전을 정부 최우선 순위로 삼고있는 바 다양한 국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PwC에 따르면, 2030년을 기준으로 AI 산업은 UAE의 GDP에 13.6%까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8~30년간 AI 산업 경제 기여도의 연평균 성장률은 33.5%로, 역내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ICT 포털 자료에 따르면, 아부다비에 등록된 AI 기업 수는 2021-2023년 연평균 성장률 67%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UAE AI 산업에서 머신러닝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로, 2030년까지 UAE AI 시장의 주요 동력원이 될 것이다. 또한 자연어 처리(NLP) 부문은 2020년부터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앞으로도 언어 기반 AI 애플리케이션의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AI 로보틱스 부분은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 공정의 증가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율주행 및 센서 기술 분야 또한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UAE AI 관련 정책과 주요 기관

ㅇ UAE 국가 AI 전략 2031

2017년, UAE는 2031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로 ‘UAE 국가 AI 전략 2031(UAE National Strategy for AI 2031)’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2071년까지 UAE를 세계 최고의 국가로 만들겠다는 ‘UAE 100주년 2071(UAE Centennial 2071)’과 맞물려 있으며, 다양한 AI 기술을 통해 교육, 경제, 정부 발전 및 지역사회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UAE 정부가 AI 발전 우선순위로 선별한 산업 분야는 에너지, 물류 및 운송, 관광, 헬스케어, 사이버 보안 등이다.

ㅇ 두바이 AI 범용 계획(Dubai Universal Blueprint for AI)

지난 4월, 두바이 왕세자인 셰이크 함단(Sheikh Hamdan)은 ‘두바이 AI 범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두바이를 경제 성장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도시, 기술 활용 면에서 최고의 도시, 그리고 첨단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가장 빠른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하여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먼저 모든 두바이 정부 기관에 최고 AI 책임자를 임명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새로운 AI 기업 라이선스를 도입할 것이다. AI 인큐베이터와 캠퍼스를 설립하고 두바이 학교에 AI 주간을 도입하는 등 두바이의 AI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UAE AI 관련 주요 기관으로는 UAE AI·디지털경제·원격근무애플리케이션부, UAE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위원회,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 아부다비 인공지능 및 첨단기술위원회, 팔콘 재단 등이 있으며 교육기관으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 기업으로는 G42, MGX 등이 있다. 각 기관의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다.

ㅇ UAE AI·디지털경제·원격근무애플리케이션부

  – UAE 정부는 AI 전략, 정책을 관리하고 실행하는 기관인 인공지능부를 개설했고 오마르 빈 술탄 알 올라마(Omar Bin Sultan Al Olama)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인공지능부는 AI의 최신 기술과 도구에 투자하여 정부 성과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며 2020년 7월, AI·디지털경제·원격근무애플리케이션부로 개편됐다.

ㅇ UAE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위원회

   – UAE 정부가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적용을 촉진하고 국가의 디지털 경제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고위급 위원회이다. 동 위원회는 UAE의 AI 전략 및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감독하고 조정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ㅇ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

    – 첨단기술연구위원회는 아부다비 왕세자의 주도로 학계와 산업 전반에 걸쳐 아부다비의 연구 전략을 정의하고 효율적인 투자 자금 조달을 통합 및 촉진하며, 민첩한 의사 결정을 위한 정책과 규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ㅇ 아부다비 인공지능 및 첨단기술위원회

    – 아부다비 통치자의 주도로 인공지능 첨단기술 협의회가 설립됐다. 해당 위원회는 아부다비의 AI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 인프라, 투자 관련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고 구현하는 일을 담당한다.

ㅇ 팔콘 재단

    –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 내 기술혁신연구소(Technology Innovation Institute, TII)의 주도로 3억 달러 규모의 비영리 단체인 팔콘 재단이 설립됐다. 동 재단은 오픈 소스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 진전과 기술 개발을 가속하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 위주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담당한다.

ㅇ 모하메드 빈 자이드 AI 대학

    – 세계 최초의 AI 전문 대학교이며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제공한다. 전 세계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 생활비, 숙소 등을 제공하며 글로벌 인재를 유치 중이다. 또한, AI 연구 및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 대학 및 연구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중이다.

ㅇ G42

    – UAE 정부가 투자하여 설립한 UAE 최대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7개의 자회사를 통해 정부, 의료, 금융 등의 분야에 걸쳐 아랍어 LLM(대규모 언어 모델), 생성형 AI, 클라우드 기반 AI 슈퍼컴퓨터, 빅데이터,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공간 정보 기술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ㅇ MGX

    – 2024년 3월, 인공지능 및 첨단기술위원회에서 설립한 MGX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 관리를 위한 AI 투자 회사이다. MGX의 파트너사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국영 AI 기업 G42이며, MGX의 투자 전략은 AI 인프라(데이터 센터 및 연결성 포함), 반도체(로직 칩 및 메모리 칩 설계·제조 포함), AI 핵심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AI 모델, 소프트웨어, 데이터, 생명과학, 로봇공학 포함)에 초점을 맞춘다.

2024년은 UAE AI 산업 가속화의 해

2024년을 기점으로 UAE의 AI 산업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AI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AI 관련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관련 정책과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지 AI 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주도로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기업들이 AI의 변혁 잠재력을 받아들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해 기술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복잡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AI는 다양한 종류의 작업을 혁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2023년 10월, 두바이 미래재단(Dubai Future Foundation. 이하, DFF)은 ‘두바이 생성형 AI 총회(Dubai Assembly for GenAI)’에서 새로운 기술 기업 동맹인 ‘두바이 생성 AI 얼라이언스(Dubai Generative AI Alliance)’를 출범했다. 이 동맹의 목적은 두바이 정부가 새로운 기술 채택에 속도를 내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술 기반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날 두바이 정부는 생성 AI 기반 디지털 도시 컨시어지인 ‘두바이 AI’도 발표했다. 도시 전체의 디지털 플랫폼은 주민과 방문객에게 건강, 비즈니스, 교육을 포괄하는 전반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4년 4월, 최근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은 두바이 AI 범용 청사진을 발표했으며 이어서 5월에 국제금융센터(DIFC)에 두바이 AI 캠퍼스 클러스터(Dubai AI Campus cluster)를 설립했다. 해당 클러스터는 AI 기업을 포함한 기술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 공동 작업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캠퍼스의 첫 번째 단계는 이미 완료돼 1만 제곱피트의 캠퍼스에 75개 이상의 기업이 등록됐다. 캠퍼스의 두 번째 단계는 10만 제곱피트를 넘어서며, 2028년까지 5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고 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UAE의 AI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년간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던 UAE가 최근 자국 첨단기술 부문의 발전을 위해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중동 지역의 AI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영 AI 기업인 G42이 미국 기업의 연계를 통해 AI 발전을 주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사는 G42에 15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를 통해 G42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에서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게 됐으며 생성형 AI 모델 훈련 및 미세 조정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칩 기반 서비스 판매 권한도 가지게 됐다.

G42는 AI 제품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운영에서 화웨이(Huawei)를 포함한 중국 기업의 장비를 배제하는 내용이 담긴 보안 협정을 미국 정부와 진행할 예정이며, G42와 MS 양사는 개발자를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여 UAE를 포함한 더 넓은 지역에서 숙련된 AI 인력 개발을 지원하고 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 고급 AI 및 디지털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MS의 사장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는 동 지분 투자를 통해 G42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으며 동 협약은 양사와 미국, UAE 정부가 1년 넘게 진행한 협상을 기반으로 체결됐다. G42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가 지분을 인수했으며 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국가 안보보좌관인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Tahnoun bin Zayed Al Nahyan)이 회장을 맡고 있다.

UAE AI 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봤을 때, 앞으로 UAE는 미국의 기술 지원을 힘입어 향후 중동 지역 내 AI의 선두 주자로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자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춘 한국과 UAE 간 AI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시사점

UAE는 AI 기술을 국가 성장과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AI 관련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UAE AI 시장에서의 협력 기회 또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UAE ADNOC(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과 전략적 협력 협정(SCA)을 맺었다. 그리고 현재 AI를 접목한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 탈탄소 최적화 시스템 공동 개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으며 디지털 탄소중립 공동연구센터도 출범 예정이다.

두바이는 정부기관에 최고 AI 책임자 임명을 목표로 선언했다. 반도체 분야 협력 뿐 아니라 UAE가 가진 각종 에너지, 인프라, 생활 영역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 CEPA 체결 등으로 협력이 약속된 수소,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자율주행), 스마트팜(농업), 보건의료, 항공우주 산업 관련 AI 기술 협력이 기대된다.

또한, UAE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역내 AI 산업 관련 인력 및 기업 투자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산학협력, 인적∙기술적 교류, 스타트업 진출 등과 UAE를 기반으로 한 중동 아프리카 지역 진출 확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Editor James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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