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나는 흙 냄새’ 유발 미생물로 향수 원료 등 산업적 활용 추진 예정

노스톡 속 HNIBRCY4의 광생물반응기 배양 및 샘플링 사진
한국 환경부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은 최근 ‘비 냄새’의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성하는 ‘노스톡 속(屬)’의 남조류를 발견하고, 관련 균주를 배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발표하였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2년부터 진행해온 ‘토양 남조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 사업을 통해 섬 지역 토양의 남조류를 연구해왔으며, 본관이 위치한 목포시 고하도의 토양에서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발견하였다.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비가 내릴 때나 흙에서 나는 냄새를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인체에는 해롭지 않지만 특유의 냄새로 인해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먹는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수돗물에 포함될 수 있는 미생물, 화학물질, 중금속, 유기물질 등 총 32개 항목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심미적 영향 물질로 감시 기준이 0.02㎍/L로 설정되어 있다.
이 물질은 유럽 등에서 자연의 냄새를 모사한 향수 원료로 사용되는 등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국내 연구에서 이 냄새가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60년대 초 인도에서 ‘마띠 카 아따르’라는 향수로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에따 리브르 도랑쥬(État Libre d’Orange)’에서 비 냄새를 응용한 향수가 출시되었다.
** 강원대학교 김성문 교수팀(2017)의 연구 ‘흙냄새 물질 지오스민과 2-메틸이소보르네올에 반응하는 뇌파 활동의 성별 차이(Gender Differences in Electroencephalographic Activity in Response to the Earthy Odorants Geosmin and 2-Methylisoborneol)’와 건국대학교 박신애 교수팀(2022)의 연구 ‘스트렙토마이세스 리모수스(방선균)를 접종한 토양을 활용한 원예 활동이 성인의 정신 생리학적 및 대사체학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Psychophysiological and Metabolomics Responses of Adults during Horticultural Activities Using Soil Inoculated with Streptomyces rimosus: A Pilot Study)’이 관련 연구로 언급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섬토양 미생물이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균주임을 확인하고, 해당 균주의 배양 방법을 개발하여 올해 7월 특허를 출원하였다.

2-메틸이소보르네올 생산 토양 남조류인 노스톡 속 균주 및 이의 배양 방법(10-2024-0094202)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지금까지 국내 연구는 대부분 수계 남조류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번 발견은 섬 지역 토양 남조류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향수 원료 등 국가 생물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메틸이소보르네올’의 뇌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추가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Editor. 홍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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