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아직 안 왔는데…제주 오늘부터 3일까지 100~200㎜ 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제주에 9월 첫날 아침부터 비가 시작해 토요일인 3일까지 100~200㎜, 최대 300㎜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에도 최대 100㎜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동풍이 불어오면서 제주에 1일 아침부터 비가 오겠다. 비는 오전 중 남해안으로 확대된 뒤 밤이 되면 경남동해안에서도 내리기 시작하겠다.
2일에는 제주·경남해안·전남남해안에 종일,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에 아침과 저녁 사이 비가 오겠다. 3일엔 제주·호남·영남에 비가 내리다가 늦은 오후 남해안을 뺀 호남과 해안을 제외한 영남에서는 그치겠다. 3일 낮부터 밤까지 강원영동남부에 가끔 비가 내리기도 하겠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00㎜, 경북남부·전남(남해안 제외)·경남내륙 10~60㎜, 강원영동·경북북부·전북 5~30㎜다.
기상청은 “비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많은 양이 내리겠다”라면서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 이상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제주는 다음 주 초 현재 초강력 태풍인 힌남노(제11호)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510㎞ 해상을 지난 힌남노는 2일 오전 3시께 오키나와 남남서쪽 610㎞ 해상까지 남서진한 뒤 방향을 북쪽으로 돌리겠다.
이후 힌남노는 빠르게 북상해 다음 주 화요일인 6일 제주 서귀포시 남쪽 70㎞ 해상까지 이르겠다.
힌남노는 현재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55㎧로 ‘초강력’으로 분류되는데 서귀포시 남쪽 해상에 이르렀을 땐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940hPa과 47㎧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바뀌겠다. 태풍 강도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44㎧ 이상 54㎧ 미만’인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일본 기상청은 힌남노가 6일 오전 3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945hPa과 45㎧인 상태에서 제주 남동쪽 해상까지 올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는 5일 힌남노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본다.
1일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겠다.
전국적으로 이날 아침 기온은 전날과 비교해 1~2도 낮은 15~22도에 머물렀다.
주요 도시 오전 8시 기온은 서울 19.9도, 인천 21.0도, 대전 20.7도, 광주 22.0도, 대구 21.2도, 울산 20.9도, 부산 22.1도다.
중부지방은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남부지방과 제주는 흐리지만 온난한 공기가 들어와 낮 기온이 오르겠다.
1일 낮 최고기온은 24~30도로 전날에 견줘 2~5도 높겠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과 전남은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