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北미사일 도발후 “어떤 비상사태에도 대처” 재차 강조(종합)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차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미동맹은 공동의 희생으로 구축됐다”며 “정전협정 체결 약 70년이 흘렀고 분쟁 위협은 여전하지만, 비무장지대(DMZ)에서 말했듯이 한미동맹은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자신의 DMZ 방문 사진 4장을 함께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시간 29일 DMZ에서 한 발언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가 한국을 떠나자마자 북한이 마치 그의 뒤통수를 겨냥하듯이 또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한 경고성 언급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한 뒤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공동경비구역(JSA) 등 DMZ를 직접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미의 공동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한미는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도 있다고 말했다. 확장억제 공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위터에 “나는 윤 대통령과 만나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어 약속이 굳건함을 재확인했고, 신기술과 공급망,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환영했다”고 썼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DMZ 연설에서 ‘한국’을 ‘북한’이라고 잘못 말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연설 중에 “미국은 북한과 동맹이란 매우 중요한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을 ‘Republic of North Korea’라고 잘못 언급했다. 한국의 영어 표기는 ‘Republic of Korea’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 내내 이를 바로잡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발언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면서 ‘North’라는 부분에 사선을 그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북한은 통상 영어로 ‘North Korea’라고 쓰지만, 대외 공식 명칭으로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부른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해리스 부통령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이어 부통령도 말실수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아·영양·보건 관련 회의에서 해당 정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거론하며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등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왈러스키 하원의원의 이름을 거듭 부르며 “재키, 여기 있나요”라고 물었다. 왈러스키는 지난달 교통사고로 숨져 바이든 대통령이 애도 성명까지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