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정상, 2030년까지 교역 1500억 달러·전방위 협력 강화 합의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국과 베트남이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 협력을 전방위적·미래지향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고위급 교류 활성화와 함께 외교·안보·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기반으로 방산·치안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국회·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전략적 중요성이 큰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이 국가 현대화와 전력·물류 인프라 확충에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를 통해 베트남 원전 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원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양국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협력 확대, 전력망 확충 및 스마트그리드 개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분야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의지를 강조하며 럼 서기장에게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럼 서기장은 남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양 국민 간 인적·문화 교류 확대에도 합의했다. 재외국민과 다문화가정이 양국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들의 안정적 체류와 복리 증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APEC·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Editor Mi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