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영산강 간척지 태양광사업 반대…”군민과 함께 저지”(종합)
SK E&S “태양광 추진은 사실과 달라…영암군에 사업보류 입장 전달”
태양광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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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영암군은 SK E&S에서 영산강 4지구 3-1공구 간척지(삼호읍 서호·망산, 미암면 신포·호포 일원)에 조성하겠다는 초대형 태양광발전 사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30일 밝혔다.
3-1공구 간척지는 국가사업으로 영암방조제가 1996년 11월에 준공돼 삼호읍에서 해남 화원까지 4.3km에 이른 바다를 막는 간척사업에 포함된 지역이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우량농지가 확보되면서 지금까지 식량주권을 실현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농촌지역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으로 염해간척지 발전시설 설치가 가능해졌다.
사업시행자인 SK E&S는 약 3조원을 투입해 약 16.5㎢(500만평)의 면적에 2GW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그동안 200여 명의 토지 소유자 및 경작자를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영암 그린뉴딜 시티 조성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수익 보장(임차료)과 영암 스마트팜 센터 건립 등 9개 지역지원 예정사업을 추진한다고 영암군은 주장했다.
그러나 태양광발전 사업이 들어선 이후에는 지역지원사업의 약속 이행을 강제할 방안이 없어 영산강 간척지 3-1공구 간척지는 사라질지도 모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영암군과 의회, 기관사회단체, 해당 주민 등은 군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으로 철새도래지인 영암호의 환경 파괴, 간척지 경작자와 임대 소작농 피해는 물론 우량 간척농지(1천650ha) 잠식으로 쌀과 조사료 생산 감소로 이어져 식량안보 위협과 축산업 사육기반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영암 훈련용 항공기 비행장 개발사업 부지가 태양광발전단지 조성 예정인 영산강 3-1공구 간척지에 포함되어 있어 영암의 미래성장 동력인 경비행기 항공산업 추진에도 큰 걸림돌이 예상된다.
그동안 미암면과 삼호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난 11월 초 태양광발전사업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연대 서명운동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를 방문 할 계획이다.
군 의회에서도 지난 9일 태양광 발전시설 조성 반대와 관련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의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동평 군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앞으로 의회를 비롯한 기관사회단체, 6만 군민과 함께 태양광발전단지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총력 저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SK E&S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검토하면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암군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1개월 전 이미 사업 보류를 결정했다”면서 “향후에도 영암군과 협의가 안된다면 사업보류가 아니라 철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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