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과 화이자 백신 맞교환…이달 70만회분 제공”

2021-07-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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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보도…”한국은 이스라엘에 9∼10월 같은 분량 제공”

“화이자와 협의 거쳐 타결”…우리 정부 “이스라엘과 현재 스와프 협의중”

이스라엘에서 한 소녀가 코로나 백신을 맞는 모습
이스라엘에서 한 소녀가 코로나 백신을 맞는 모습지난 5일(현지시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이 한국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시차를 두고 맞교환하기로 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국 내 화이자 백신 중 유통기한이 임박한 70만회 분량 정도를 이달말까지 한국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5일 밤 이런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백신을 며칠 내 전달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또 이 계약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은 오는 9월과 10월 한국이 주문한 같은 분량의 화이자 백신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하레츠는 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 계약을 발표하면서 양국에 “윈윈”이라고 설명했으며, 자국 내 백신 재고를 적절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타결에 이르기까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며칠 간 협의를 거쳤다고 베네트 총리는 설명했다.

한국에 제공하는 백신은 유통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들이라고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현재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와 백신 교환(스와프) 협의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중순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기한이 임박한 백신 100만 회분을 제공하고, 9∼10월께 팔레스타인에 인도될 예정인 동일 수량의 물량을 받는 ‘백신 교환’을 추진했다.

그러나 PA 측은 이스라엘이 제공하려는 백신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자체 기준에 맞지 않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후 당장 백신이 필요한 3개국이 이스라엘 보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와 관련해 하레츠는 이날 보도에서 이스라엘이 잔여 백신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몇달 동안 영국, 체코를 포함한 몇몇 나라와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한국 간 합의는 100만회분보다 적은 70만회분 정도로, 이는 이스라엘이 오는 9일까지 12∼15세 대상 1차 접종분을 확보해두려 하기 때문이라고 하레츠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접종률을 보인 데 힘입어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기 시작해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그러다 백신을 맞지 않은 16세 미만 위주로 학교 등에서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에 의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지난달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복원하고, 12∼15세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5℃의 초저온에서 최대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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