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닮고 싶어요!” 더 젊어진 해외 관광객 한국 오면 달려가는 곳은?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뷰티플레이 2호점(홍대점)에서 관광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뷰티플레이 2호점(홍대점)에서 관광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K-팝 아이돌처럼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아이라인, 핑크빛 립스틱에 과즙미 넘치는 양 볼…. 누리소통망(SNS)에서 쉽게 볼 수 있는 ‘K-팝 아이돌 메이크업’이다. K-팝 아이돌이 인기를 모으면서 이들의 외모와 화장법도 함께 화제다. K-팝을 즐겨듣는 것을 넘어 ‘이들의 스타일을 닮고 싶다’, ‘이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이어 마포구에 문을 연 ‘뷰티플레이’에는 K-메이크업을 실제 체험해보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2월 1일 ‘K-뷰티 체험·홍보관’인 뷰티플레이 2호점(홍대점)이 개장했다. 뷰티플레이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하는 체험·홍보관으로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뷰티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화장품을 소개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뷰티플레이 2호점이 자리 잡은 곳은 KT&G상상마당 바로 건너편으로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모이는 곳이다. 1호점에 이어 2호점 개장에도 함께한 K뷰티홍보팀 문다현 연구원은 “뷰티에 관심을 갖는 2030 청년들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뷰티플레이를 찾는다”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뷰티플레이를 체험하는 코스를 짜서 한국에 온다”고 말했다.


뷰티플레이 2호점은 건물 2층부터 5층까지 사용한다. 건물 겉면에는 이곳이 ‘뷰티플레이’임을 알리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찾기도 쉽다. 2층과 3층은 전시 공간으로, 4층은 세미나와 뷰티 클래스, 소규모 미팅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5층은 사무실로 사용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핑크빛 계단이 펼쳐진다. 중간중간 거울이 걸려 있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층부터 시작되는 뷰티플레이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향긋한 냄새와 함께 입구에 전시된 화장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옆에 비치된 안내책자는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도 구성돼 있다.

뷰티플레이 안에는 우수 중소기업의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뷰티플레이 안에는 우수 중소기업의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 C영상미디어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3년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30.8%)’ 다음으로 ‘화장품 및 향수(30.0%)’가 2위를 차지했다. 뷰티플레이는 이 수요를 반영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K-스타일의 메이크업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체험존과 퍼스널컬러를 측정해주는 곳이다. 체험존 옆에는 화장을 지울 수 있는 클렌징존도 따로 있어서 세안 뒤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메이크업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셀프로 퍼스널컬러를 측정해보면 된다. 색상지뿐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도 구비돼 있어 측정 결과를 개인 SNS로 받아볼 수 있다. 측정을 마치면 어울리는 색깔과 스타일링 팁, 유의해야 할 점과 추천 제품 등이 담긴 메시지가 즉각 전송된다.


문 연구원은 “퍼스널컬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만큼 대부분 체험객은 자신의 색을 찾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메시지에서 추천받은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링크도 함께 전달돼 화장품 업계 매출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뷰티플레이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했다. 뷰티플레이 1호점(명동점)은 2021년 10월 정식 오픈 이후 558개의 중소기업 제품이 전시됐고 1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 관광객 역대 최대
2023년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103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비해 2.5배 늘었다. 코로나19 기간에 급감했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2년 사이 증가세로 전환하며 지난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방한 외국인 1103만 명 중 30세 이하 연령대가 35.6%를 차지했다.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30대 이하 외국인 관광객인 셈이다.


방한 외국인의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는 배경으로는 K-컬처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 K-콘텐츠를 경험하고자 한국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의 ‘2023년도 4분기 외래 관광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 1위가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1.9%)’였다. 뷰티플레이 2호점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은 “K-팝 아이돌 중 르세라핌의 팬이다. 팬이 된 후로 한국에 오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도 드러났다. 2024년 1월 11일부터 2월 29일까지 50일 동안 진행한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외국인 관광객 12만 명이 방문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관광 비수기인 1~2월 외래 관광객 유치와 관광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쇼핑관광문화축제다. 13년째를 맞은 올해는 ‘한국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주제로 역대 최다인 1653개 기업이 참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홍대·성수에서 운영하고 있는 웰컴센터에는 2023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외국인 관광객 2만 1770명이 방문했다. 구매 영수증 이벤트에는 외국인 관광객 6542명이 참여했다. 지난 행사 대비 3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K-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K-팝 댄스, 미용, 한식 등 주제별 체험행사를 다채롭게 운영했다. 관광객의 반응도 좋았다. 이번 행사 기간에 웰컴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의 방문 후기로 90.8%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89.2%가 ‘향후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수출전략추진단장은 “‘2024 한국방문의 해’의 첫 번째 행사로 진행한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이번 성공은 올해 계속 이어갈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 사업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추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슬기 기자

2024 한국방문의 해

사진 뉴시스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목표 10대 사업 추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2000만 명을 목표로 세우고 K-콘텐츠를 활용해 세계 각국에서 방한 유치 행사를 진행한다.


문체부는 ‘2024 한국방문의 해’ 주요 10대 사업을 통해 색다른 K-컬처를 체험하고 지역에서 즐기는 한국관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10대 사업은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 ▲K-팝 플레이그라운드 ▲코리아뷰티페스티벌 ▲대형 한류페스티벌 ▲코리아 버킷리스트 ▲지역관광 활성화 특별프로모션 ▲인바이트유 초청사업 ▲코리아그랜드세일 ▲환영주간 ▲K-관광협력단 프로모션이다.


또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방문위)는 ▲K-팝 ▲K-뷰티 ▲로컬관광 활성화 ▲한국인의 정감어린 환대 등 4대 키워드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2024년 한국방문의해 캠페인’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6월 한 달간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은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이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협력 복합 이벤트로 열린다. 할인 프로모션으로 눈길을 모은 뒤 헤어 메이크업, 패션 컨설팅, 퍼스널컬러 분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이 K-뷰티의 종합편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부진 방문위 위원장은 3월 5일 “캠페인을 통해 외국인 환대 분위기를 확산하고 K-컬처 기반의 매력적인 체험 프로모션을 확대해 방한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ditor 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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