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첫 주미·주일 대사 내정…강경화·이혁 발탁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주요 대사 인선을 단행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주미대사로,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주일대사로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일본 정부에 아그레망(agrement, 외교사절에 대한 접수국의 사전 동의)을 요청한 상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두 인선 모두 외교 경력과 국제적 인지도를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내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의 협력을 통해 외교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는 미국의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임명 시 한국 역사상 첫 여성 주미대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혁 전 대사는 외무고시 13회 출신으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과 동기다. 그는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주필리핀대사, 주베트남대사, 주일본공사 등 동북아 및 아세안 외교 실무를 두루 경험해왔다.
아그레망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 내정자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각각 워싱턴과 도쿄에 부임할 예정이다. 이후 현지에서 자국 정상을 만나 신임장을 제출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인선에 대한 언론의 문의에 “외교 관련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대사 인선은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25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져 주목된다. 대미·대일 외교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외교 행보로 평가된다.